본문 바로가기

미래를 여는 지혜/어린이집 이야기

2014-09-21 , 단상들

 

 

 

 

 

# 연구 제안.

 

 어린이집 영아반 교사 대 아동비율 및 교실 내 보육 정원 관련 연구

 

 오랜만에 육아정책연구소에 연구 제안 글을 올렸다.

 내가 어린이집 취업하면서 가졌던 여러가지 소망 중에 하나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고민'을 가지고 연구로 풀어갈 수 있는거 찾기 였는데,

 작년에 육아정책연구소 서포터즈 하면서 알게 된 '연구 제안', '정책 제안'이 매우 유용하다.

 

 내가 지금 당장 직접 연구 할 수는 없지만,

 정말 고민이고 궁금하고, 이 부분이 정책적으로 반영되었을 때 '보육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

 되든 안 되든 연구 제안으로 올리면서 내 의견을 정리할 수 있는거고..

 정말 연구가 되어서 정책에 반영되면 더더욱 좋을 것이고 ... !!

 

 

 연구 제안을 올리면서 백만번 고민하고 다듬지만, 거기서 거기인 아이디어들 ㅋㅋㅋ

 우리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면서 사실 환경도 너무 좋고, 조건도 좋고....

 '여기에서 불만을 가지면' 전국에 있는 모든 어린이집은 어떻게 지낼까 싶기도 해서 ....

 그냥 닥치고 감사해야하는건가 싶지만, ㅋㅋㅋ

 이 가운데에서도 분명히 고민거리를 던져주시는 것 같다.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 좋은 환경이니까 더더욱 더 좋은 이상적인 보육을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서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하는 것은 사치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얼마전에 기도를 하면서 '낮은 곳을 향하여'라는 말을 듣는데 가슴이 뛰었다.

 내가 그 전에 일했던 어린이집도, 지금 근무하는 곳도 ....

 어떻게보면 상위층, 정말 .... 그렇네.....

 그들을 위한 좋은 환경, 좋은 조건에서 가장 이상적인 보육을 실현하지 못하면,

 일반적인 조건에서는 더더욱 불가능 할 것 같다.

 내가 가진 재능, 달란트를 언젠가는 가난한 곳, 취약한 곳으로 흘려보내고 싶은데..

 정말 열심히 더 치열하게 배워야겠다.

 아이들과 열심히 더 치열하게 최고의 보육을 하면서 살아내야겠다.

 

 더 성실해져야 할 거고, 더 깨어있어야 할 거고...

 

#2. 아이들이 성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대할 수 있을까?

 

 

 

'아동 권리'의 가장 큰 핵심은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일텐데..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대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동 권리'를 지켜주는 것인 것 같다.

아무리 말로 '아이들 관점에서', '아이들을 존중하며'라고 얘기하지만 나는 성인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단순히 미성숙하고, 발달적으로 아직 어린 아이로 대하는 관점이 아니라..

내가 성인이고 아이들은 어리기때문에, 말로 힘을 갖고 힘으로 힘을 갖고 있는 모습들 ...

 

아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모두 수용할 수 없는 것 .

그래, 수용할 수 없는건 없는거지만.... 성인이라면 좀 더 친절하게 내 의견을 얘기하면서 설득했을텐데..

그 설득이 안된다고 단정을 지어버리며 한 두 차례 얘기 후 '이렇게 해야만 해'로 그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

 

'놀고 싶은 욕구' 등을 모두 수용할 수 없고 질서에 의해 끊어야 할 때..

'먹기 싫은 욕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고, 아이의 편식 예방을 위해 혹은 건강을 위해 밥을 먹일 때 ...

 

너무 힘이 들어서 ......... 나도 모르게 예의없게 아이들을 대하고 만다.

 

그리고 사과하지..

'미안해, 선생님이.....

 

 

 

일요일 밤, 지난 주의 일들을 반성하면서 새출발 .

 한 주 동안 잘 해낼 수 있겠지?

 

 이 아이들이 다 큰 어른이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

 좀 더 존중해주고, 좀 더 따뜻하고 친절하게 얘기해주고.... 사랑해주고.. 섬겨주자....

 힘내자..!!

 

 

#3. 아동 중심의 놀이 철학

 

처음에 내가 가졌던 마인드처럼

내가 의식해야 할 가장 최우선의 대상은 '아이들'이고,

그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은 변하지 말아야겠다.

부모님은 그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파트너.

부모님에게 의뢰를 받아 아이들을 맡아 지내고는 있지만, 부모님도 잘 모르시는 부분이 있을텐데 ...

우리가 가진 '보육 전문성'으로 휘둘리지는 말자.

내가 가진 가치, 철학....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

다듬어져야하고, 더 성숙해야겠지만, 삶으로 나타나려면 더더욱 노력해야겠지만...!!

 

'아동 중심의 놀이 철학'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 .

아무리 주제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아이의 현재 놀이 관심'에 앞서면 안되고..

교사가 하고 싶은 놀이보다 '아이가 좋아할 놀이'가 우선이 되어야 할 거고..

교사의 모든 계획은 '아이들의 관심'에 기초해서 이루어져야 할거고...

교실의 모든 상황은 '아이들의 질서'에 의해 움직여져야 할 것이고...

 

 

모든 놀이의 가장 큰 핵심은 '자발성', '흥미'니까....

이건 교육적 효과라는 이유로 절대 침해해서는 안되는 부분일테니까...

 

어떻게 하는게 교육적 효과를 거두며 자발성,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싶지만..

아이들은 자연적으로 놀이에 흥미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그리고 예전에 어떤 원장님이랑 통화하면서도 했던 얘기였지만

'지루해하고' , '무료함'을 느끼는 것도 아이들의 몫이라고...

그 상황에서 그 아이들의 반응들........... 자발적으로 놀이를 찾을 수 있게 기다려주는 것도 .....

한 틈도 쉬지 못하게 계속해서 놀이를 제안하고, 끌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성인의 생각일 것이라고...

아이들마다 속도가 다르고, 삶의 스타일이 다른 것이니까...

'도움'을 줄 수 있는거지만, 스스로 충분히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교사가 생각하는 '도움'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필요한 '도움'

 

 

영유아기에 꼭 형성해야 할 세가지 발달은

사회성 발달 / 오감 발달 / 감정적인 부분

 

결국은 '안정적인 생활'을 하도록 돕는게 최우선이 될 것이다.

아무리 소근육 발달 돕고, 인지적 발달을 위해 애를 쓴다고 해도 아이는 아이 속도대로 자랄 것이다.

푸쉬할 필요도 없고, 그런걸로 스트레스 줄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