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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7 24 목


오늘 감사하게 수술을 받았다.
어떤 기준에서 보면 감사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착잡하고..

하나님은 우리의 기대와 소망과 다르게 움직이시지만, 그 뜻은 우리가 알 수 없으니..

보라의 수술 경과가 어려울 수 있고, 수술 자체가 큰 수술에 어렵다고 말을 들었을 때... 최악의 상황에 그러하고, 그럴 수도 있다는 얘기를 미리 해야 의사들도 괜찮으니까 하는걸거라고, 괜히 겁을 주는걸꺼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대로 됐다 ㅜ

최악의 경우 출혈 과다로 사망의 위험도 있다고 하였지만, 우선 살아 돌아온것만으로도 감사한 상황.

엄마는 종양을 딱 들어내서 떼엇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그건 빗나갔고..
종양이 이미 한 번 출혈이 있었던거라, 엉겨붙은 흔적들.... 염증으로 남아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종양이 큰데, 바로 뗄 수가 없어서 비장을 떼어내고, 췌장의 일부도 자르게 되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괜찮다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 피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결국 장기도 떼어냈다는 얘기가 가슴 철렁.
부신, 비장, 췌장. 후유증도 살짝 설명은 해주셔서...
출혈도 심해서 수혈을 했다고, 위험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결국 우리가 피하고 싶었던 기도제목대로 이루어진건 없었음. ㅜㅜ 그럼에도 감사)

앞으로 췌장액이 흘러 나오면, 주변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어서 최대한 그렇게 되면 안되고,
췌장의 기능이 많아서인지 신경쓸게 많게 될 것 같다.
비장, 부신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기관은 없는건데...

그냥, 지금은 동생이 무사히 건강하게 회복하는것만 기다릴뿐.

중환자실에 가서 보니 심각한 환자들이 많이 있던데, 딱 주말까지 회복하고 일어나자!!

많이 아플텐데, 많이 힘들었을텐데 ..
그래도 면회 갔을 때 눈 뜨고 눈맞춤해주고..
'언니가 금방 온다고 했지? 보라 너무 고생했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줘서 참 고마웠다.

7시간 30분...
진짜 긴 시간동안 너무너무 애썼고, 고생했고..
의사선생님들도 너무 애 많이 쓰신듯.

여러 교수님들이 함께 하시는 수술이고, 여러가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앗던 대수술이라고 하는데..
진짜 동생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모습보니까 .. 우리 동생 맞나 싶더라고 ㅜ 중환자실은 딱 회복때까지만 있는거다.


어젯밤 급하게 이비인후과에서 기도 삽과 때문에 검사받고 기관협착증때문에 마취 전에 기도 삽관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했는데 그건 다행히 절개 안하고 그냥 고고.

진짜 병명도 많다.
기관협착증에, 폐기능 약하고, 부신 종양에, 신경과 치료에 ....... 우리 동생 진짜 ... 대단하다.


오늘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손을 꼭 붙잡고, 자고 일어나면 끝나있을거라고.. 의사선생님말씀 잘 듣고, 힘내고, 잘할거라고 응원하면서 내가 울먹이니까
동생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하지마'라고 말했던게 생각난다.

금방 돌아올거라고, 돌아올거지?라고 물으니까 '빨리 올게'라고 인사했는데...
진짜 우리 동생, 잘 견디고있고 잘 하고 있어! 조금만 더 힘내서 화이팅하자.


조직 검사 결과가 2주후에 나오는데, 혹여라도 악성이 나오면 치료가 많이 어려울것 같다고...
이미 염증이 장기 곳곳에 퍼졌는데, 그거 다 드러내면 내장 손상이 커서 우선 닫는거라고 하셨는데, 악성이면 전이가 될 수 있는거라 안되니까...;;

지금 기도 삽관한 건 빼지 않고 하루 정도 지켜본다고 했는데 얼른 자가 호흡 가능해서 인공삽관한것도 뺄 수 있길...

수술 부위도 꽤 많이 커서 욱신거리고 아플텐데, 그 진통의 순간들도 잘 넘어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하나님, 끝까지 보라에게 힘주시고 능력주시고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아픔 느끼지 않게 지켜주시고, 함께해주세요.


하나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동생의 삶가운데 계속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여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