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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지혜/육아정보

'다중지능' 만 제대로 파악하면 내 아이 진로 잘 보여요


'다중지능' 만 제대로 파악하면 내 아이 진로 잘 보여요
[하버드 출신 정효경 박사 컨설팅]
강한 지능 보이는 분야
미래 직업 선택해야
아이에 동기 부여

아이가 커서 무슨 일을 하게 될까. 아이에게 무엇이 가장 맞는 일일까. 그걸 이루기 위해선 어떤 도움을 줘야 할까. 부족한 부분은 뭐고 또 어떻게 보완해줄까. 부모로서는 늘 절박한 질문들이다.

하버드대 출신인 교육전문가 정효경(사진) 박사는 "자녀가 강하게 타고난 지능(다중지능)을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그 지능에 적합한 직업군을 찾아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래설계가 필요하다"며 "그러면 동기부여가 잘되고 학습 효과도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26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YBM/ECC의 '성공하는 자녀 교육 세미나'에 출강할 예정이다. 그를 미리 만났다.

왜 다중지능인가.

"적성을 파악,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이론 틀이다. 예를 들어 기업체에는 크게 보면 영업.재무.기획통이 있다. 영업통은 대인관계가, 재무통은 수리가, 기획통은 논리가 뛰어나야 한다. 직업별로 요구되는 적성, 즉 지능이 다르다는 얘기다. 아이가 뛰어난 지능을 보이는 걸 중심으로 미래 직업을 찾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교육도 강한 지능은 더욱 강하게, 약한 지능은 보완해 끌어올리는 게 필요하다. 실제 미국에선 다중지능을 교육에 적용해 성과를 본 사례가 많다. 특히 학습 효과가 높았다. 아이들 스스로 왜,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어떤 지능이 강한지 판단하는 법은.

"아이를 자세히 관찰하면 보인다.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만 돼도 알 수 있다. 아이가 한번 움직였다 하면 친구들 수십 명이 주변에 있다면 '대인관계 지능이 좋구나'라고 여길 수 있다. 실제 초등학생들에게 쿠키를 팔아보라고 했다. '이러저러한 점이 좋다'고 논리적으로 접근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무조건 잘 보이려고 노력한 뒤 '사주세요'라고 한 아이도 있다. 공간지능도 마찬가지다. 공간지능이 강한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는 손놀림부터 다르다. 만들어내는 것도 다르다. 논리란 말을 모르면서 왜 말이 안 되는지 얘기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걸 잘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유치원 때는 여덟 가지 지능과 관련된 활동을 골고루 해봐야 한다. 어떤 건 빨리 발현되고 어떤 건 느리게 나오기 때문이다. 노출이 중요하다."

지능을 강하게 한다는 건.

"계속 교육하면 된다. 논리지능을 강화하려면 게임도 그런 유형으로 하면 된다. 수학이 약할 때 지속적으로 재미있게 가르치면 보완이 된다. 공간지능을 키우려면 그림 그리기나 벽돌 쌓기 등을 하도록 하면 된다."



다중지능

하버드대의 가드너 박사가 제안한 이론. 전통적인 IQ보다 훨씬 폭넓게 지능을 정의, 실생활에 사용되는 다양한 능력을 여덟 가지(논리수학.언어.음악.공간.대인관계.신체.자연탐구.자기이해)로 분류한다. 또 고정된 게 아니며 가르칠 수 있다고도 본다. 각 지능은 서로 독립적이어서 한 영역의 지능이 높다고 다른 영역의 지능이 높을 것이라고 예언하기 어렵다. 어느 특정 지능이 다른 지능보다 우수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본다.

고정애 기자